'남들보다 빠르게 / 더 좋은 서비스'를 받고자 하는 마음은 누구나 다 똑같지만
여행을 하면서 한국인들이 대체적으로 이런 마음을 더 많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동시에 나도 어쩔 수 없는 한국인이라는 걸 느끼면서 멀이다.
나는 이 생각을 홍콩에서 다시 한 번 하게 됬다. 바로 '클룩'의 패스트트랙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말이다.
홍콩여행을 하게 된다면 꼭 한번쯤은 가야한다는 빅토리아 피크를 가기 위해서 몇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는, 버스나 택시를 타고 빅토리아 피크 꼭대기 까지 올라가는 방법.
둘째는 '피크 트램'을 타고 빅토리아 피크 전망대까지 한번에 올라가는 방법이다.
빅토리아 피크까지 가파른 길을 타고 올라가는 피크 트램. 타보면 생각보다 더 경사져서 놀라게 된다.
피크트램은 말그대로 트램인데 빅토리아 피크까지 올라가서 피크트램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빅토리아 피크까지 차타고 올라가는 법이 더 편하지만 가파른 경사를 타고 올라가며 홍콩의 야경을 감상하는 낭만을 즐기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피크트램을 타고 올라가는 법을 택한다.
하지만 이 피크트램을 타는데 큰 난관이 있으니 그건 바로 '기다림'이다.
야경이 시작 되는 7시무렵부터 이 피크트램을 타기위한 줄은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따로 표를 미리 구입해 놓지 않았다면 표를 사는 데만 1시간, 또 기다려서 트램을 타는데만 1시간 이상이 걸리는 것이다.
이 악명높은 기다림에 많은 블로거들이 악평을 써놨고 나 또한 그 글들을 보고 지레 겁먹어 피크트램은 포기하고 말았다.
그런데 웹서핑중 이것을 발견한 것이다. 바로 클룩의 패스트트랙상품을 말이다.
클룩의 피크트램 패스트랫 예약페이지. 편도/왕복 및 마담투소 박물관과의 콤보상품들도 있다.
기다림을 최소화하는 비용치고는 상당히 저렴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합리적인 가격과 구성에 밑져야 본전이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상품을 결제하고 선택가능한 가장 마지막 타임인 6시15분 패스트트랙을 이용하기위해 6시까지 센트럴 역 K출구로 향햇다.
패스트트랙 탑승을 위해 모이는 장소인 홍콩 센트럴 역 K출구. HSBC 건물 옆으로 직장인들과 여행객들이 한데 뒤섞여있다. |
내리자마자 내가 맞게 왔구나 느낄 수 있게 누가봐도 한국인인 관광객들이 역앞에 무리지어 모여 있었다.
가이드로 보이는 사람이 'Klook'이라는 깃발을 들고 서있고 그 앞으로 바우처를 확인하기 위해 긴 줄이 서있었다.
하나 둘씩 차례로 바우처를 확인하고 모두 확인이 되자 가이드가 큰소리로 외쳤다. "코리안은 여기로 코리아 아닌 사람은 저기로"
그 말과 동시에 우르르 몰려가는 한국인들의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패스트트랙 이용을 위해 모인 관광객의 70%는 다 한국인이었으니까.
가이드가 유창한 한국말로 주의사항을 알려주고는 초등학생때 선생님을 따라 소풍가는 느낌으로 트램스테이션으로 줄을 지어 향했다.
스테이션에 도착하니 악명높은 긴 대기줄이 보였고 그 대기줄을 뛰어넘어 스테이션 안으로 향할때 안도의한숨을 내쉴수 있었다.
'패스트트랙'을 이용하길 천만다행이었어...
안에서 대기가 없었던 건 아니고 30분정도의 대기시간이 잇었지만 옆으로 더 길게 늘어선 줄에 기다리는 관광객들을 보고 있자니 불평따윈 할 수 없었다.
잠깐의 기다림 끝에 피크트램을 타고 전망대로 올라갈 수 있었고 거기서 인생 최고의 도시 야경을 볼 수 있었다.
내려가는 피크트램은 패스트트랙이 없기에 포기하고 택시를 타고 내려 왔지만, 패스트트랙을 이용하며 참 '한국인'스러운 발상이라고 생각한다.
공공서비스나 업무에서 항상 빠른 처리를 바라는 한국인의 특성에 부합하는 서비스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 여행객들은 자유여행을 하면서도 느긋이 즐기기기 보다도 패키지여행과 같이 잘 짜여지고 낭비되는 시간이 없는 스케쥴을 바란다.
일부 여행자들은 '셀프 여행 가이드'까지 만들면서 빠듯한 스케쥴에 여행을 즐기기도 한다.
참 한국인이라는 특성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는 전체적인 여행업계의 트렌드에 가깝다.
기존 패키지 여행과 획일화된 스케쥴에 벗어나 자유여행을 하면서도 그 사이사이 낭비하는 시간이나 비용이 없기를 바라는 아시아 여행객들의 전반적인
트렌드가 아닐까 생각이 되는 것이다.
그런 트렌드에 가장 잘 부합하는 서비스가 바로 클룩이 제공하는 단품 여행 상품 구매 서비스인 것이다.
때로는 남들보다 더 대기시간이 적은 서비스를 팔기도 하고 패키지여행객과 동등한 수준의 가이드와 결합상품을 팔기도 한다.
심지어 에펠팝 패스트트랙도 있다.
한국에도 진출해 있는 클룩은 템플스테이와 한복대여서비스 같은 한국적인 여행상품을 판매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다른나라와 비교했을 때 상품의 수나 다양성이 모자라 보인다.
한중 외교 재개로 중국인 관광객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좀 더 다양한 상품과 마케팅을 통해서 사용자를 유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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