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캠페인을 위해 따로 웹 사이트/마이크로 사이트를 제작하는 일은 아주 많이 사용하는 방식이다.
캠페인 기간동안만 정보를 보여주면 되기 때문에, 그 기간만 운영하여 서버 유지비를 감당하고 캠페인이 종료되거나 하면 사이트를 닫는 것이다.
이렇게 (현대 모터스튜디오: http://hyundaimotorstudio.co.kr/) 브랜드 캠페인 영상이나 이벤트 정보를 따로 게시하거나
아니면 이렇게 제품의 샘플을 받을 수 있는 별도의 사이트(숨37 샘플링 사이트: https://www.sumxleejs.co.kr:5010/)를 만들기도 한다.
지금은 국내 영화 마케팅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지는 않은 것 같지만,
개봉을 앞둔 영화의 경우도 위처럼 웹 사이트를 제작하여 영화 개봉 전후 몇 개월 동안 홍보를 한다.
비록 네티즌들의 테러?로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영화 '블랙'도 영화 홍보를 위한 마케팅 사이트의 예이다.
(원하는 메시지를 입력하면 사이트 상단에서부터 메시지가 눈처럼 내리게 만든 사이트...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전세계 최초 개봉(3월 6일)을 앞두고 있는 캡틴 마블도
영화 마케팅을 위해 특별한 웹 사이트(https://www.marvel.com/captainmarvel)를 오픈했다.
사이트에 들어가자마자 안구를 강탈하는 놀라운 디자인에 '헉'소리가 나온다.
꾸준한 3D 텍스트의 사용과 그라데이션이 들어간 백그라운드
추억의 프레임이들어간 동영상까지 1990년대 갬성이 충만한 디자인으로 사이트가 구현되어 있다.
(전체화면으로도 볼 수 있지만, 그 시절 해상도로 돌아가야 적절한 크기로 웹사이트에서 볼 수 있다.)
사이트가 이렇게 디자인된 이유는 영화의 배경이 1990년대, 정확히 1995년도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마블의 영화 중 유일하게 9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캡틴마블이기에 이런 특별한 디자인으로 제작되었다.
사이트는 단순히 1990년대 디자인을 재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영화의 요소를 곳곳에 집어넣었다.
인물들 중 닉퓨리를 클릭했을 경우 나오는 이미지에는 Top secret이라는 텍스트와 함께 고양이를 어루만지고 있는 닉퓨리들?이 나오는데
캡틴 마블의 중요한 비밀을 쥐고 있으리라 추정되는 고양이 '구스'이다. (고양이 구스의 개별 포스터도 존재한다.)
게임을 눌렀을 경우, 사진속 인물이 외계인인 스크럴인지 인간인지 고르는 아주 간단한 게임이 나온다.
이처럼 영화속 내용이 궁금하게 만드는 맛뵈기 요소들이 깨알같이 들어있어 자연스레 영화에 관심을 갖게 만든다.
옛날 웹사이트에 하나씩은 있던 방명록에는 "여기 나말고 Y2K가 걱정되는 사람이 있어?"라는 재치있는 글이 남겨져 있다.
한 에디터는 사이트의 크기가 10mb이기 때문에, 당시의 인터넷 속도로는 페이지 로딩이 불가능했을 거라 고증을 지적하기도 했지만
사이트가 그 시절 갬성을 충실히 재현하고 있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비록 짧은 기간동안 유지되고 사라지는 캠페인 사이트지만,
캠페인과 관련된 정보를 가장 정확하게 담고 있고 주요 이벤트와 인터랙션이 진행되는 메인 사이트이기도 하다.
캡틴 마블의 레트로 사이트 처럼 컨셉이 명확하고 재미있는 사이트가 계속 나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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