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이 삭스, 양말을 구독해보다.
http://www.mehysox.com/ko/
네? 양말을 구독해보라구요? 잡지도 아니고 양말을 무슨... 그리고 양말이 얼마나 한다고 양말을 굳이 달마다 받아봐요......
네 그 양말 구독을 제가 한번 해봤습니다. 맞아요. 저도 솔직히 돈 낭비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양말 3켤레에 9,900원이라니. 것도 달마다... 굳이 양말을 달마다 만원돈 내고 받아 볼 필요가 있을까? 생각이 들었지만 매번 귀신같이 양말이 짝이 안맞게 사라지는 제가 혹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달러 쉐이브 닷컴'과 같은 서브스크립션 커머스에도 관심이 있었구요.
미하이 삭스의 구독모델은 간단합니다.
1. 원하는 패키지를 선택한다.
패키지는 비즈니스/스탠다드/베이직/스포츠 中 하나를 고릅니다.
패키지마다 디자인이 다른데요. 베이직은 조금 칙칙한 느낌의 회색이 많아보이고 스탠다드는 좀 부담스럽게 화려하고 비즈니스가 일반 남성들이 신기에 가장 적당해 보입니다. 스포츠는 짧은 목/ 중목/ 긴목을 선택할 수 있다고 하네요.
2. 양말 켤레를 선택한다.
베이직/스탠다드/비즈니스는 1켤레(6,900원)/2켤레(7,900원)/3켤레(9,900원)이고 스포츠는 2켤레(8,900원)입니다. 1번만 받아 볼 수도 있고 3달/6달만 받아볼 수 도 있습니다.
3. 양말을 받아본다.
그래서 양말을 받아 봤습니다. 2월 18일 일요일에 결제해서 2월 20일 화요일날 배송을 받았습니다. 따로 정기배송일을 고를 수 있는 건 아니고 결제한 날짜 기준으로 배송이 되는 시스템인가 봅니다. 결제하고 나서 마이페이지의 정기결제권창에 들어가니 이렇게 되어 있네요.
배송을 받아보니 이런 상자로 배송이 옵니다. 상자가 그림이 그려져있어서 미하이삭스의 로고나 디자인이 그려져있나 찾아봤는데 딱히 그런 것 같지는 않습니다. 반투명한 플라스틱 상자에 3켤레가 차곡차곡 쌓여있구요. 저는 3켤레만 신청했는데 6켤레가 와서 뭐지...? 잘못왔나?' 생각이 들었는데 알고보니 설 이벤트 중이라 20일까지 구독신청한 이용자에게 3켤레를 더 준거였습니다. (괜히 설렜다...)
저는 비즈니스 패키지를 선택했는데요. 베이직/스탠다드/비즈니스 모두 목이 긴 양말만 있습니다. 발 사이즈가 250~270mm의 남성용 양말사이즈라고 하니 완전히 남자 직장인을 타겟으로 잡은 것 같습니다. (270mm에 볼이 넓은 편인 제발에 잘 맞았습니다. 근데 뭐... 양말이 왠만하면 다 잘 맞죠.) 양말은 두껍지도 얇지도 않은 딱 기본적인 양말두께였고 정장용 양말 처럼 완전 얇게 붙는 스타일은 아니었습니다. 세미정장이나 캐주얼에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이미 한 켤레는 신어버려서 사진을 못 찍었는데 1+1이라 그런지 같은 디자인의 양말이 2켤레씩 왔습니다. 완전히 랜덤으로 양말을 넣는 게 아니라 3켤레씩 여러 박스에 넣어놓는가 봅니다.
흠... 3켤레에 9,900원이라니 조금 비싼 감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지하상가나 양말가게에서 1,000원에 1켤레씩 살 수 있는데 9900원이면 거의 10켤레를 살 수 있는 가격이니까요. 배송비 2500원을 제한다고 해도 7400원. 아무래도 염가 양말 샵과는 가격 차이가 많이 납니다. 디자인과 길이도 좀 더 다양했으면 싶은데 그렇지 않아서 아쉽고요. 저는 패턴이 없는 대신 색깔이 다양한 디자인을 좋아하는데 그런 양말은 없었습니다. 디자인은 정기배송의 경우 고를 수 없고 1번 구매하는 경우에만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아직 많이 아쉬운 서비스지만 당분간은 구독을 취소하지 않고 받아보려고 합니다. 양말이란게 옷이지만 소모품이어서 정기적으로 구매를 해야하는데다가 막상 신으려고 보면 짝이 없거나 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아서요. 또 제 경우의 경우 일상의 동선 상에 양말가게가 없어서 양말을 사려면 지하철로 몇정거장을 이동해야 하는데 양말하나 사려고 조금 이동하는 게 상당히 귀찮습니다.
2012년 달러쉐이브클럽이 시작했던 서브스크립션커머스가 이제야 한국에 정착하려고 하는 모양입니다. 핸섬박스라는 면도기 구독 서비스도 2017년에 서비스를 시작했는데요. 달러쉐이브클럽보다 무려 5년이나 느린 한국의 서브스크립션 트렌드가 새로운 사업모델로 성공할지 궁금증이 생깁니다.
달러쉐이브클럽이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당시 처음으로 선보였던 신박한 구독모델도 있었지만 CEO인 마이클 더빈의 탁월한 브랜드 마케팅 전략도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유투브영상하나로 달러 쉐이브 클럽의 구독모델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고 심지어 브랜드의 유쾌하고 키치한 이미지를 입혔습니다.
서브스크립션 커머스를 시작하는 업체들이 당면한 두 가지의 목표가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1)굳이 그 가격으로 물건을 구독할 이유를 소비자에게 납득시키고 2)앞으로 우후죽순으로 생길 서브스크립션 커머스 中에서 돋보일 수 있는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어야 한다 입니다.
미하이 삭스를 1번밖에 안받아봤지만 아직까지는 미하이 삭스만의 브랜드 전략이 무엇인지 알기는 쉽지 않네요. 브랜드 네이밍도 그렇고 가볍고 유쾌하게 가는 것 같은데 양말의 디자인이나 종류는 한정적이고 타겟은 2~30대 남성이고... 완벽히 어긋나는 것은 아닌데 완전히 톤 앤 매너가 일치한다는 느낌은 못 받았습니다.
미하이 삭스에서는 양말기부라는 코즈 마케팅도 함께 하고 있는데요. 취지가 참 좋은데 그에 비해 홈페이지나 SNS에 홍보는 별로 안되어있는것 같습니다. 저도 배송받았을때 안내지가 없었다면 이런 마케팅이 있는지 모를 뻔 했네요.
아직 구독서비스로 만족할만한 브랜드는 아니지만 앞으로 발전할 미하이삭스를 기대해봅니다.